-번민하는 남자- 조덕영


이슬이 반짝이는 아침을 향해
나의 고독한 운명을 여기에 숨어서 나는 한탄한다.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하고 나는 이 구석에 가만히 틀여박혀 있다.
오, 착한 마음이여, 숨어 있어 다오.
오, 말하지 말라, 숨겨 두어라, 이 영원한 고뇌를!
너의 행복을 숨겨 두어라!

제목:세로, 소희


겨울이왔나보다
울엄마가 새로 깔아주신 포근한 이불...
왔던 감기도 달아날 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보고싶을 우리엄마...
다잊고 펑펑내리는 눈을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싶다.
-2015.12.3 내방침대에서-

제목: 고구마 (유다솔)

작년 겨울
내가좋아하던 그냄새.
드디어 나의 품에 와서 냄새를 풍기는 구나.
겉은 탁한 색이지만
속살은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구나
이번 겨울이가면
또 다시 그리워 질 너의 냄새.

2015.12.3 침대에서

오늘의 노래 - 곽승연

별은 잠들어 있다.
네 머리맡, 마음 어딘가 깊이......
어린왕자와 함께 거닐던
너의 별을
꺼내어, 꺼내,
꺼이꺼이 운다.
어린왕자야 일어나, 다시 탐험을 시작해보자
너는 노래하는 파랑새
그를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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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이윤선-

이른 아침 힘겹게 눈을 뜨고 일어난다.
창문을 여니 눈이 펑펑.
오늘도 춥겠구나.

수업이 끝나고 학교 밖을 나서니
쉼없이 눈이 펑펑.
아직도 춥겠구나.

집에 도착하고 창문을 닫으니
내 마음에 얼음이 가득.
여전히 춥겠구나.

제목 : 고단의 아름다움 (서영)

삶이 고단할수록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무수하니

고단함이 지나간 자리에
달콤한 해가
앙증맞게 고개를 들이밀 것이니

고단함을
즐겨라

바람 - 유주연

바람이 분다.
사하라 사막의 바람이
입을 맞춘다.
산티아고의 바람이
바람이 되어
주위를 맴돈다.
그 바람에
마음이 울린다.

진다 -구대웅-

길을 걷다 넘어진다.
멈추고 싶다.

경쟁에서 진다.
포기하고 싶다.

등에 짐을 진다.
내려 놓고 싶다.

꽃이 진다.
계속 지고 또 진다.
지기 때문에 피어난다.

비누거품 -박승연-

머리를 감다 눈에 비누가들어갔다.
눈이 따끔해
눈물이 났다.
누군가를 위한
동정의 눈물을 흘린지가
언제였던지
하찮은 비누거품이
내 마음을 시큰하게 한다.

겨울 -이유진-

겨울이 온다.
눈이 온다.
춥다.
길에는 커플들이
지나다닌다.
혼자라서 더 추운걸까.
이번 겨울도
너무 춥다.

눈송이 이불 -문혜지-

나뭇가지가 추워 덮어주는
눈송이 이불
거리의 땅이 추워 덮어주는
눈송이 이불
소복소복 쌓인 눈송이가
우리의 마음을 이불처럼
따뜻하게 덮어준다

발자취 -정혜선 -

새벽에 쓸쓸히 내려
그리워하는 눈에게
나의 발자취를 남긴다.
그러곤말한다
사실은 너에게 다가가고 싶었기에 내가 너를 기다렸다고
많이 보고싶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