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하이킹을 다녀와서

-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

 97560026 길용수

 

내일은 낮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입니다.

저녁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아나운서의 말이 흘러 나왔다.

바로 내일이면 과 학우들과 함께 모여 자전거 하이킹을 가는 날, 주말에 감기 몸살로 알아 누웠던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됐다. 그런 걱정반과 기대반속에 전날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15일 9시30분

날 우려했던 날씨는 기대에 어긋남 없이 태양은 구름 속에 숨어서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 몇 시간후면 그런 여운의 기대마저 저버리며 비가 올 태세까지 하고 있었으니 사실은 그런 태양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하이킹에 있어 비가오지도 않으면서 햇빛은 비취지 않는 그런 날씨가 가장 최적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상징탑 주변 잔디밭 근처에는 벌써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탈출시켜줄 매개체인 자전거가 도착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떠있는 새내기들은 벌써부터 자전거 성능테스트를 한다는 핑계(?)로 자전거를 타고 교정을 한 두 바퀴씩 돌며 오늘에 있을 여정에 벌써부터 취해 있었다.

10시가 되자 모두 도착했다. 10여명씩 3조로 나누어 쉬어가는 목적지는 신탄진의 제조창, 최종목적지는 대청댐 잔디밭으로 하여 출발을 하였다. 학번도 많고 신탄진 까지의 길을 잘아는 나는 우연잖게 조장을 맡게 되어 후배들을 인솔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한남대를 뒤로하며, 일상의 삶으로부터 탈출하기 시작하였다..

 

어설픔의 길

는 제조창 까지의 길을 어설픔의 길이라 하고 싶다. 신탄진까지 가는 길은 정말 많은 어설픔과 함께하는 길이였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에서부터 주변풍경의 어설픔(기대와는 다른데서 오는), 길을 찾아가는 우리들의 어설픔까지, 일상안에서 벗어나는데 이런 어설픔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탄지 한시간 쉬어가는 목적지 제조창에 도착하였다. 모두들 약간은 지친 표정과 이젠 몸이 풀려 더욱 분발하겠다는 의지가 겹쳐 보였다. 잠깐의 썰을 풀고 다시한번 페달을 밟았다. 신탄진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마자 한적한 시골도로와 그 옆으로 상류인 댐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의 어설픔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정말 하이킹 답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때마침 우려와 달리 하늘도 햇빛을 비추기 시작하였다. 여정에 있어 모든 조화가 절로 이루어지는 듯 했다. TV속에나 나올법한 강변을 낀 도로를 타기를 한 시간 정도..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대청댐 잔디밭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이다. 우리의 탈출은 이렇게 성공의 길로 가고 있었다.

 

3만원빵 기마전 (의욕상실조)

에 도착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조별로 교수님께서 준비해주신 삼겹살을 구워먹기 시작하였다. 삼겹살로 배를 채운 우리는 한조당 1만원씩 내고 총3만원빵 기마전을 비롯한 약간의 공동체 놀이를 시작하였다. 우리조는 일명 덩치라 불리는 사람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의욕이 없는 탓인지 모든 놀이에 맥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조이름을 부쳤다. 의욕상실조라고

 

! 이젠 돌아가자

렇게 삼겹살로 배도 채우고 공동체놀이로 몸도 푼 우리는 아쉬움을 대청댐에 남기고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우리가 아까 버리고(?) 떠나왔던 한남대학교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좀 전에 왔던 길을 다시 밟아 가기 시작하였다. 정말 아름다웠던 그 강변을 낀 도로, 그러나 그 길이 아까 와 달리 처량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감을 아쉬워하며 돌아가듯 강물 또한 그런 것이 안일까 싶다. 그들의 고향, 대자연속에 하나 되어 있다가 더러운 인간에게 이용되는걸 알면서 흘러 내려 가는 것. 우리의 무거운 발걸음처럼 그 들의 흘러 내려감 또한 무겁고 처량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강물과 함께 인간사의 일상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 오듯이 돌아온 우리들은 무겁고 아쉬운 마음을 뒤풀이 자리에서 털털 털어내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이러한 하루의 즐거운 여정으로 또다시 일주일을 살고 그 일주일에 한달 을 사는 우리들 이런 일상에 대한 지루함 속에 멈춤 이나 이 주는 활력으로 사는 우리들, 우리가 진정으로 찾고자 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우리 가슴과 머리 속에 고민으로 살아 나게 했던 것이 이번 하이킹이 아니었나 싶으며 이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끝으로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수님과 남자들만 있다며 투덜대던 귀염둥이 의욕상실조 그리고 하이킹을 함께 간 모든 후배와 동기한테 수고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