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자전거가 싫어 ㅜㅜ

하이킹 가기 이틀 전 수정이와 친하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가게 된 나는 은근 슬쩍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중학교 때 자전거 타보고 처음 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리요.. 쉬운 마음을 가지고 신나게 학교로 간 나는 후회를 하고 말았다. 자전거 크기도 컸고 자전거 길이 아닌 찻길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먼저 들어버린 것이다. 걱정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한바퀴를 돌아다녔더니 이건 완전히 음주 운전이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면서 달리는 내가 너무 한심스럽고 바보 같았다.

나의 불길한 예감은 딱 맞아 떨어졌다. 조를 짜서 다들 출발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페달을 밟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비틀비틀 거리며 정문까지 갔더니 나를 앞질러 가던 수정이의 자전거와 부딪치면서 땅바닥으로 전진해 버렸다. 말 못하는 아픔과 부끄러움을 감추며 또다시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육교를 건너려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육교 밑에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타다가 내리고 타다가 또 내리는.. 차라리 걸어가는 것보다도 못한 나의 자전거 솜씨는 우리 조 오빠들을 불안하게 했고, 나 역시 차가 무서워서 달리지도 못했다. 빵빵 거리는 덩치 큰 차가 내 옆을 지나갈 때마다 눈 앞에 별이 보였으니 말이다.

결국 나는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오빠들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너무너무 미안했다. 자전거를 돌려주고 대청댐으로 가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배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시원하고 편하게 대청댐에 도착하긴 했지만 자전거 타고 간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3만원은 우리의 것!

대청댐에 도착해서 삼겹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고팠기에.. 마음껏 먹고 나서 풀밭에서 조별로 단합대회를 했는데 닭싸움과 기마전..그리고 꼬리잡기 게임을 하게 되었다. 닭싸움과 기마전..철환 오빠와 우리의 대빵 영신언니의 활약으로 우리조가 싹쓸이를 해버렸다. 역시 꼬리잡기.. 우리는 정말 대단했다. 오징어가 되는 순간에도 승리는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히 그 3만원은 우리의 것.. 내가 한 일은 없었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 ^^;

집에 가자~¡U

집에 갈 시간. 난 자전거도 없고 탈 자신도 없어서 또 차를 타고 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권 교수님...; 나 딱 걸렸어.. 교수님이 끌고 가겠다는 것을 현수오빠가 데리고 간다고 해서 나는 다시 우리조에 합세하게 되었다. 상희가 아르바이트하러 간다고 해서 그 자전거를 내가 타게 되었다. 정말 걱정이다. 또 아까처럼 그렇게 되면 난감한데..은근슬쩍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였다.

갈때는 현일이가 짝을 해주었다. 현일이는 정말로 자전거를 잘 탔다. 넘어져도 괜찮다고 마음 굳게 먹고 자전거를 탔다. 의외로 괜찮았다. 미숙하지만 자전거 타고 달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중에는 탄력받아서 천천히 가는 친구들을 앞지를 수 있을 정도로 달렸다. 정말 재미있군..^^; 신탄진 쪽에서 현일이와 나는 나 때문에 늦게가다가 일행이랑 떨어져 엉뚱한 곳으로 가서 친절한 우체국 아저씨의 도움으로 철길에서 자전거를 들고 건너 지름길이 되어버렸고, (2천만원 벌었다고 좋아했다..철길 무단횡단 벌금이 천만원이라나? .;;;) 아무튼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철환오빠와 현일이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학교 근처에 오게된 나.. 좁은 도로에 차들은 어찌나 크던지.. 육교까지 가는 길은 정말로 공포였다. 그래도 이왕 온김에 끝까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달렸다. 마주보며 달려오는 차들을 볼때마다 식은땀이 났으니 그 길을 가는데 정말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어쨌든..무사히 온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비록 완주는 못하고 반주만 했지만 처음 해보는 하이킹이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못타는 나 끝까지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