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희(02)

새벽부터 일찍 일어났다....날씨가 꾸리꾸리 한데도 뭐 때문인지 일찍 잠에서 깼다.

그 전날 까지 갈까 말까를 수차례 고민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5시부터 아르바이트도 해야하고...게다가 비염까지 걸려서 끝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ㅠㅠ

그러나 권 교수님이 정 힘들면 차를 타고서라도 가자는 말에 솔깃(?)하여 가기로 결심했다.

학교 앞에 가니 자전거가 트럭 한 차로 와 있었다. 워낙에 뭐 타는 걸 좋아해서 인지...자전거를 보니까 물만난 고기마냥 기뻐졌다. 그러나 차를 타고 가기로 하지 않았던가...??

권 교수님 왈...?상희야, 힘들면 반만 타고 가면 어떨까?.?라고 하시기에...그러기로 마음먹구 애들 다 고르고 나중에 혼자 이상한 빨간 자전거 하나 골라서 신탄진으로 출발했다.

상기 오빠는 지름길로 해서 빨리 갈 수 있는 길로 가자고 해서 다른 조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대만 해도 우리가 1등으로 도착할 꿈을 꾸고 있었지만...그 꿈은 처참히 무너졌다....왜냐면....에피소드가 아~~~~~~주 많았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재량이는 자전거 못 탄다고 휘청휘청 거리는데 보는 내가 다 쓰러질 것 같았다.

이 곳 저곳 부딪치기 시작하면서 상기 오빠 얼굴이 정말 상기(?)되고 모두들 걱정스러운 눈길로 재량이에게 시선 집중!!!!!!!

재량이가 자전거를 안정적으로 탈만하다 싶으니까 이번엔 내가 대형사고로 한 건 올렸다.

으악....!!말하자면...정말 쪽 팔린다..!!!!!!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내리막길이 계속 나오는 곳이었다. 게다가 방금까지 햇빛이 쨍쨍해서 땀만 뻘뻘 흘렸는데 금상첨화로 바람까지 불어주는 것이 아닌가..????

그 때부터 방심하기 시작했다...대충 잡고 내려가는데....왜 이렇게 졸립던지...(앞에서 상기 오빠가 핑계라고 했지만....이런 식으로 졸다가 다친게 한 두 번이 아니랍니다...^^;)

조는 것도 잠시 자전거가 날 배신하고...갑자기 또랑 한 켠으로 구르고 있던 것이 아닌가?

아뿔사...!!갑자기 운동신경이 번쩍...생겼다...(평소 이런 사고 치면서 습득한 운동 신경..^^;)떨어지는 순간 팔목의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바닥에 떨어졌다...그 자세가 하필 슈퍼맨 자세가 되서...그 순간 우리 조 멤버들은 땅꺼지라고 웃었다...^^;...평소 사고 잘 치는 나지만 정말 대박이었다...에구....

내가 사고친 후로 그럭저럭 잘 가는가 싶더니만..역시...우리 조가 어디가남?

재량이는 핸들 거꾸로 해놓구서 브레이크 안 잡힌다구 늦게서 한 마디 하는 것이 아닌가?....이런...이제껐 핸들 거꾸로 해놓구 온게 정말 장하다..ㅠㅠ(어이 없는 감동의 도가니..)

게다가 다와가는 마당에 주경이랑 재량이가 부딫쳐서 또 한번 가슴 철렁 했다.

물론 무사고 였지만....

우리조 다 지쳐서 가니깐 다른조 자전거 타고 마중까지 나와주고 벤치에서는 땀 식히고 싱글벙글 여유롭게들 앉아 있었다.

..어찌나 허무하던지...그래도 우리 조원 아무도 다치지 않고도 즐거운 에피소드 많이 만들면서 같이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마웠다..^^

점심먹고..즐거운 게임이 시작되었다. 권교수님은 3만원 돌돌 말아서 잔디에 던지시며 이기는 팀에게 준다고 하셨다..다덜 눈이 반**

돈이 걸린 게임이라 그럴까?...게임은 살벌했다.

특히나 영신언니랑 재량이랑 기마전 할 때는...체육소녀와 광주 깡다구의 숨막히는 대결이었다.(오우...두 얼굴이 다시 보입디다..^^;)

우리조는 다 지고 꼬리 잡기에 목숨 걸었더만...이것마저 지구 말았다. 그 외치던 단합은 어디로....태평양 물건너 이민 갔남?

결국 3만원은 영신언니네 조로 돌아갔다.

게임이 끝나고 돌아갈 생각을 해서인지 다들 얼굴에 힘들어 보이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나만 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더욱 미안하였다. 결국 차타고 편하게 왔지만..^^;

사실 하이킹..안갈려고 했는데...^^;...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가운데...더 친해질 수 있었고...나중에 이야기하면서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거리가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권 교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