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기행기

20001898 류정화

하이킹?! 대청댐으로 "하이킹"을 간다는 말에 나는 그만 주저 앉을 뻔했다.

어렸을 때 탄 이후로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는 자전거... 게다가 그 때에도 능숙하게 못 탔기 때문에 난 자전거를 타기도 전에 그만 질려버렸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보다 연습하고 노력한 후에 포기해도 늦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굳은 결심을 하고 연습에 돌입했다. 약 20분 정도 탄 후에 그냥 그냥 탈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하이킹으로 완주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러나 날씨는 우리의 하이킹을 반겨주지 않는 듯 했다.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가 우리의 길목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님의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외침 속에 우리는 봄비를 맞으며 힘차게 첫발을 내딛었다. 자전거를 못 타는 몇 몇 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파트너를 정해서 가야했다. 다행히 난 자전거를 아주 잘 타는 오형이와 파트너가 됐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출발과 동시에 넘어지고 출발하는 데도 아슬아슬, 모든게 다 불안했다.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구나 다른 팀들이 우리를 앞질러 갈 때는 짜증에 신경질까지... 나와 오형이는 금방 낙오되어 버렸다. 내 예상대로.... 우린 빨리 못가는 바에야 차라리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드디어 중간 지점인 "한국 담배 인산 공사"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많은 과 친구, 오빠, 언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긴장이 풀어져 넘어질뻔 했다.

조금 기다리자 나머지 인원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우린 "한국 담배 인삼 공사"에 양해를 구하고 난 후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봄을 알리는 벚꽃들이 너무나 예뻤다. 거기서 나오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오형과 난 또 다시 낙오됐다.
우린 이제 빨리 가는 것을 완전히 포기한 채 서로 얘기를 나누며 갔다. 대청댐으로 가는 길목에는 너무나 많은 벚꽃들이 피어있었다. 하늘 하늘 떨어지는 벚꽃 잎들이 너무나 예뻤다. 바람을 맞으며 그 옆을 지나가는 그 느낌이란....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Good!!! 이었다. 이런 좋은 기분으로 드디어 도착지 "대청댐 잔디 광장"에 도착했다. 모두들 우리를 반겨주며 수고했다고 얼른 앉으라고 말했다. 오는 동안에 느꼈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우리 일행은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었다. 힘든 하이킹 끝에 먹은 고기라서 그런지 맛이 일품이었다. 우린 대청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또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아까까지 조금씩 내리던 봄비의 줄기가 굵어지면서 난 너무 힘들었다. 자전거에 올랐지만 눈 앞에 내리는 비 때문에 앞을 보기는커녕 눈을 잘 뜨지도 못한 채 느린 속도로 간신히 갈 뿐이었다. 속도는 당연히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조금 가다가 난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결론 끝에 학교까지의 완주를 포기했다. 결국은 선배님들의 차에 몸을 실은 뒤, 따뜻한 히터 바람에 젖은 머리와 옷을 말린 후 잠을 청했다.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서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30여분 뒤에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는 더욱더 추웠다. 옷이 다 마르지 않은 나는 너무나 추운 나머지 조교실에서 몸을 녹였다. 30여분 뒤에 일행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모두 도착한 후 우리들은 뒤풀이 장소로 가서 아주 맛있는 밥을 먹고 너무나 그리웠던 집으로 향했다.

하이킹?!!!!
막연히 힘들다고 생각되서 타기도 전에 질려버렸던 하이킹을 하고 난 후, (비록 완주는 아니지만) 난 내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물론 우리 과의 몇 몇 악의 무리들이 내가 완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많겠지만, 그래도 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만족한다. 그러나 약간은 그때 조금 더 노력해서 완주할 껄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려고 구상한 후 그것이 힘들다고 생각될 때 는 시도하지도 않고 가차없이 포기하는 나에게 이번 하이킹은 "무슨 일이든 노력해라! 최선을 다해라!" 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 주었다. 물론 춥고 힘들고 짜증도 났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한 하이킹이기에 기억에 더 오래도록 남지 않을까?! 비록 그 다음날 몸이 하루종일 따라주지 않았을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