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다...

20001906 박 수 미

하이킹!! 말로만 듣고 눈으로만 보았던 하이킹을 드디어 떠나게 되던 날 .. 너무 많이 기대한 탓일까? 이게 웬일!! 하늘은 우리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억수로(?) 퍼붓는 날에 하이킹이라..어설프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비속의 강행군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자연의 신이 불쌍한 우리를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교수님이 짝 지어준 조를 이루어 한 조씩 앞으로 전진을 해나갔다. 처음에는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물론 당일에 자전거를 배운 류 모양, 민 모양, 금 모양, 정 모양과 어쩔 수 없이 (?) 그녀들의 짝이 되어준 그들을 빼고는 빗속을 가르며 날쎄게 전진해 나갔다. 거리의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웃음을 지어주면 그 모습에 괜스레 부듯하기도 했다. 특히 주유소의 알바생들은 특히나 우리를 응원해 주는 것만 같았다. 솔직히 순조로웠던 출발에 잠깐 딴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의 오르막길과 인도의 오르막길이었다. 진짜 그것만은 튼튼한 나의 체력으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몸이 좋은 손 모씨만이 자랑스럽게 마구 전진해 나갈 뿐.. 오빠의 체력이 부럽기는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장애물이었다. 20%정도 갔을 때 점점 뒤쳐지기 시작한 조들이 이제는 아예 보이지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선두조에 있던 우리들은 더 이상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벚꽃들이 즐비한 인삼공사 건물 쪽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벚꽃이 만발한 그 거리를 특히나 나는 감상하며 지나갔다. 그 길이 나의 짝?

潔駭?정모씨가 아니고 멋진 남자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약간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마구 달렸다. 이것저것 딴짓을 (?) 하며 기다리다 보니 조 모씨의 차가 등장했다. 그 차 안에는 안타깝게도 하이킹을 중도 어쩔 수 없이(?)_ 포기한 여인네들이 타고 있었다. 그녀들이 말에 의하면 자신들이 의지는 충분했으나 이끌어 주던 박 모씨와 이 모씨가 억지로 말렸다 한다. 다들 도착한 후에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을 찍었다. 나름대로의 폼을 잡고 찍었는데 하이킹이 끝난 후에 사진을 본 순간 모두들 놀랐다. 뭔 사진이 그렇게 나왔디야??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나 단체사진이 흐리게 나오는 바람에 우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사진을 찍었던 당사자는 아직도 행방을 찾지 못했다. 빨리 자수해..^^

몇 번의 고비를 거쳐 또한 아스팔트와 비탈길, 아무튼 길이란 길은 모두 거쳐 우리는 드디어 목적지인 대청댐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웬 날벼락!!! 대청댐에 많이 와보긴 했지만 자리는 고작 나무로 되어 있던 나무 의자 2개. 그것도 하늘이 뻥 뚫어진... 한숨이 먼저 나왔다. 비닐로 위를 감싸고 장을 봐두었던 고기와 상추와 김치를 꺼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기를 한줌 가득 구웠다. 교수님의 아량으로 다행히 여자들이 자리를 먼저 않는 특권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제일 교수님께 감사하는 부분이다. ^^
엉덩이가 땡겨 오고 다리가 저리고 그 와중에도 먹는 것 앞에서는 체면을 차릴 것이 못 된단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누가 고기는 잘 익혀서 먹어야 된다고 했던가? 그런 일은 그 자리에서 가당치도 않는 일이었다.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고기 하나도 못 먹었을 테니깐^^ 붉은 핏기가 가시기만 하면 하나의 고기에 어느새 달려들었는지 수많은 젓가락들이 주인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곳에 선후배 사이란 것은 없었다. 그저 살아 남게 위해 애타게 젓가락을 찍는 배고픔 속의 어린 인간들이 있을 뿐이었다. 특히 김모양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선배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역시 힘들게 일하고 난 뒤의 새참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를 그날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은 새차게 들어오고 여기저기 비닐에서 물은 떨어지고 그렇지만 그런 일들을 무시하고 우리는 맛나게 점심을 헤치웠다.

그날 오후의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우리의 하이킹을 시샘하듯이 더욱 난리를 피웠다.
대청댐에서는 약간은 허무하게 마무리를 하고 다시 돌아갈 차비를 하였다. 일렬로 세워두었던 자전거를 다시 챙기면서 탄 순간 엉덩이가 어찌나 땡기던지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한번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처음 시작때 보다는 많이 지치고 악천후 속이라서 그런지 중도 포기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와 끝까지 완주를 다짐했던 류모양 역시 연락하나 없이 차를 탔다. 괘씸한 X!!!!!
돌아갈 때는 순서가 없이 거의 무리를 지어서 갔다. 중간정도 갔을 때였을까?? 갑자기 나의 자전거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설마 타이어에..그건 아니겠지...뒤에 있는 선배에게 물어봤을 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타이어가 이상하다는 말에 약간을 겁에 질려(?_ 자전거를 세웠다. 그럴 리가 없는데...이런~~~~ 맙소사!!!
타이어?나간 것이었다.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남들은 나의 하체의 무게를 못 이겼다고들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험하게 운전하다 보니 뭔가 뽀족한 물체에 닿았으리라!!!! 비가 오고 다리가 아프고 그랬지만 난 학교까지 완주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앞에서 난 무플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 뜻밖의 일로 차에 타게 된 순간 그렇게 춥던 밖의 날씨와는 달리 히터의 바람이 나의 차가운 몸과 맘을 녹여 주는 순간 창밖에 교수님과 선배들의 그 부러운 눈길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애처로왔던 눈빛을 내 어찌 사람된 자로서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나는 차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완주를 한 여러 동기들과 선배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촉촉이 젖은 옷들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젊은이의 패기가 아닐까?? 좋은 환경에서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소수 만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자연을 완강히 거스르고 이겨냈다. 중도의 포기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나 지신에 만족한다. 그리고 그날 힘은 들었지만 자기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말로는 비가 온 적은 이번이 첨이라고 하셨다. 비록 비가 와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더 많은 추억을 가질 수 있었던것 같아 뿌듯하다.
오래도록 나의 기억 속에 또한 그것을 경험한 모두들에게 값진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내년에는 맑고 화창한 봄 날씨 속에 하이킹을 즐길 후배들을 기대해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