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을 다녀와서....

97학번 도영준


지난 주 수요일 2학년 하이킹이 있었습니다. 97학번과 00학번이 권 교수님과 처음으로 떠나는 야외 현장 학습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하이킹이라,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추억이었습니다. 지금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때의 모습을 상기하며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재로 "그녀의 발놀림.."에 대해 조금 쓰겠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로 첨으로 자전거에 따보았습니다. 후배들 보는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여 짙은 선 글라스를 쓴 채로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파트너는 00학번 조순현 이었습니다. 00학번 순현이와 드디어 학교교문을 나서 선두그룹으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비가 와서 인지. 몸은 젖고 오르막은 왜 이리 힘든지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오정 오거리에서 첫 번째 오르막이 나왔을 때, 남학우들의 에스코트틀 받고 열심히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후배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가득했지만 첫 오르막을 웃으면서 줄줄이 오르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지만 앞으로 2시간 가량 더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장애에도 웃으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1시간 가량을 가서 1차 목적지인 담배인심공사에 도착했습니다. 선두로 일찍 도착해서 벚꽃을 바라보며 서로서로 힘들다며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못한 후배들이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사히 1차 목적지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과자와 음료수로 배고픔을 달래고 최종목적지인 대청댐으로 향했습니다. 대청댐에는 97학번 동기들과 고기 먹으로 자주 왔던 곳이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보니 또 느낌이 틀렸습니다. 대청댐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그동안 말도 해보지 못한 순현이 와 많은 얘기를 해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천천히 찢어지기 시작하는 바지와 운동부족으로 저려오는 허벅지... 그녀와 저와의 격차는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애써 달려도 그녀는 어디선가 용솟음쳐 오르는 힘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녀의 뒤에서 바라보며 한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빠른 발놀림과, 순발력, 강한 눈빛.....

드디어 목적지인 대청댐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을 해서 조그마한 자리를 마련하고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익는 고기만 바라보는 선배들을 위해 열심히 쌈 싸서 주던 00학번의 이쁜 마음씨에 더욱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체 우리는 모두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친 몸과 마음때문인지.. 한사람 한사람 낙오자가 생겼습니다. 00학번 수미는 이빨로 물어뜯었는지 타이어를 펑크 내고 자동차에 오르고, 현아는 특유의 창백한 표정으로 역시 자동차에 올랐습니다. 이 모든 낙오자가 내 바로 뒤에서 이루어졌으니. 나 또한 불안한 마음이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악조건 하에서도, 그녀는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녀를 따라가다 못해,, 지친 내 모습을 보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오빠,, 내 앞으로 가세요...(불안하고 안스런 표정) 하지만 예비역 뽀대가 있지.. 애써 태연한 체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1시간정도 갔을까,, 곤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길을 잘 모르는 제 뒤에 여학우 4명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빨리 도착하고픈 여학우들의 표정에서, 저는 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점점 내가 가는 길은 학교와는 정반대의 길 같았고, 괜히 고속도로로 향하는듯한 불안한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그대로 가서 우리집 (인천)까지 가는 우스운 상상도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몸도 힘들고,, 힘들게 따라오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지금도 느껴진다.. 어떻게 어떻게 학교까지 도착한 우리들은 마음 뿌듯했습니다. 비오는 날 흠뻑 젖은 옷으로 자전거를 타는 우리를 사람들과 학생들은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우리는 그날 하이킹으로 참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완주한 제 파트너와 혜순이, 00학번 모두 대견해 보였습니다.

흙탕물에 젖었고 힘든 얼굴 이었지만, 서로 아껴주고 단합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학과의 전통을 이어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경상대 로비에서 서로를 걱정해주고 서로 젖은 옷을 말려주던 모습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비 오는날 아주 힘든 하이킹 이었지만, 2학년 모두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힘든 하이킹에 그녀의 얼굴은 반쪽이 되었고,, 하여튼 이번 하이킹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또 이렇게 학년이, 과 선후배가 힘든 상황에서 서로 더 끈끈하게 단합한다면, 정말 좋은 학과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어설픈 기행문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