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옥 기행문

졸업여행을 간다고 했다. 제주도로 간다고 했다. 제주도라 하면 신혼여행지나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설레였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제주도도 해외라면 해외가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10월 31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지의 사정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기 01시 45분 목포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 출발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교수님과 선배들의 닭싸움과 동전치기가 옆에서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여학우들의 열띤 007빵으로 인하여 나의 폰이 두동강이 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니던가…그런 이상한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우리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한참을 달려 새벽 5시경 목포에 도착했다. 목포역으로 나왔을 때 뽀~얀 안개가 우리들과 온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차가웠지만 그 뭐랄까 개운한 느낌이랄까? 시원한 공기가 나의 기분을 한층 맑게 해주었다. 비록 눈은 풀려있었지만…ㅡㅡ;  

목포항 근처에 가서 우린 주린 배를 채우고 식당측과 교수님 선배님들의 배려고 우리 여학우들은 식당에서 약 1시간 가량동안 단잠을 자고 오전 9시 제주도 행 배를 드디어 탔다. 새벽부터 고단한 우리 여학우들은 배에 타자마자 누울 자리를 찾아 잠을 청했고 배는 기차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배들과 교수님에 의해 대형 하우스가 되었다. 장장 5시간동안 쉬지 않고.. 속된 말로 징글맞다는 말…그 말을 하고 싶었었다.  

잠에서 일찍 깨어난 나는 할 일이 없어서 밖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갑판 위에 올라가 센 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섬들을 바라보고 우리가 몸을 싣고 있는 객실 앞 벤치에 앉아 하늘도 바라봤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누군가 말했듯이 정말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봤을 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정말 이렇게 있다가 죽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감이랄까?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기분이었다. 한쪽의 하우스 사람들과 또 한쪽의 수면부대는 모를 것이다. 아닌가?^^ 쉬지 않고 천천히 내달린 배에서 오후 3시30경에 내릴 수가 있었다. 제주도인 것이다!  

그 얼마나 기대했었던가..제주도!!! 하지만 첫인상은 별루였다. 얼레~여기가 제주도야?하는 생각… 그러나!!! 모두 몸을 구겨 탄 15인승 승합차가 항을 조금 벗어나면서 아~~제주도다!하며 조아라 했다. (잠깐!!여기서 느낄 수 있는건 정말 사람마음은 간사하다는 것이다..정말이다.)  같은 나라이지만 정말 다른 분위기의 곳이였다. 다른 나라에 여행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도로에 심겨 놓아진 야자수 나무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없는 식물들이 한층 그 분위기를 배가 시켰다.

숙소를 향하면서 우린 그 유명한 신비의 도깨비 도로에 갔다. 우리가 보기에는 오르막길인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실체는 내리막길이라는 것이다. 주위가 기울어져있어서 그렇다고 했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깨비 도로에서 시험해보고 우리 또한 그러했다. 정말루 신기했다. 우리모두 정말루 신기해 하며 좋아했다. 진짜 오르막길인 것 같은데 차는 내려간다. 도깨비도로의 모습은 겉만 보고 살아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 주는듯했다.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은 오르막이지만 그 진정한 모습은 내리막길인 도깨비 도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나에게 하나의 신호탄이 되었다. .(여기서 잠깐만!! 이글을 읽는 분들!!제주도에 가시면 꼭 도깨비 도로에 가보시길 바랍니다.정말 와땁니다.)^^ 두번인가 더 체험을 해보고 우린 숙소로 향했다. 

도깨비도로를 지나 숙소로 향하는 길가에 하얀 억새풀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은 붉게 물든 노을과 하나가 되어 정말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냈다. 마치 나의 내면의 연약함과 반면 붉게 물든 노을처럼 중후하면서도 정열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어두워져서야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다. 여느때의 M.T.나 여행에서 와는 달리 교수님의 주도하에 우리 여학우들은 가사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모든 식사제공과 설거지를 전담하신 것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교수님과 선배들의 배려로 우리 여학우들은 저녁을 기다리면서 감격하여 감사해 하며 눈물을 머금고 푹~쉬었다.tv도 보면서…헤헤~ 선배님들과 교수님이 끊인 라면과 김치찌개의 조화는 우리들이 하나되는 자리를 더욱더 빛냈으며. 얼큰한 술 한잔은 졸업여행의 들뜬 나의 마음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얼큰한 술 한잔 가운데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에서 주유오빠의 불사를듯함 몸 사위는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돈이 없어 맥주도 못 마시고 소주만 마시던 나는 정말 정~~말 오래간만에 양주를 접해봤다. 여러 가지로 황홀하고 기쁜 밤이었다.  

다음날 여는 관광객과 다르지 않는 제주도 명소의 관광은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한걸음 도약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오게 했다. 아침밥을 먹고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성산 일출봉이었다. 일출봉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일출봉으로 올라가 내려다 본 바다는 밑이 보일만큼 맑고 정말로 파랗다 못해 퍼랬다.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와 깍아지듯한 절벽의 모습은 역시 제주도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런 멋진 곳에서 일출을 맞이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출을 맞이 할 수 있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찾아간 천지연 폭포. 폭포를 찾아가는 길에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모습과 길가에 널려 햇빛에 혹사당하는 오징어들 그리고 어느곳에나 있는 어떻게 보면 꽃나무 같이 푸른 나무에 주황색 열매가 폭폭폭 박혀있는 귤나무들이 퍽이나 인상깊었다. 천지연 폭포에 들어가면서 우린 작은 개울에 놓여져 있는 거북이모양의 그릇(?)에 동전도 집어넣으며 소원도 빌며 안으로 들어갔다. 천지연 폭포의 장엄함은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비할 수 없어도 내 마음속 갈증을 풀어주고도 남을 만큼 시원스러웠다. 그렇게 천지연 폭포를 보고 우린 다시 승합차에 올랐다. 너무나 배가 고팠기에 우린 식당을 찾아 헤맸다. 썩은 고기를 찾는 외로운 하이에나처럼 말이다.

맛있는 밥을 먹고 우리들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중문 해수욕장에서 한쪽의 새카맣고 멋진 돌들이 약간 펼쳐져 있는 모습과 다른 한쪽의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너울거리는 넓은 바다는 나를 편안하게 했고 또한 약간의 고독이랄까….ㅋㅋ 한마디로 멋졌다. 한판의 멋진 기마전 그리고 바다하면 물속에서 노니는 것이 제 맛이 아닌가? 교수님을 빠트리기 위해 교수님께 말을 걸며 스물스물 다가가는 오빠들의 모습은 정말 능청스러워 보였고 한마디로 웃겼다. “내가 빠지면 다 빠져야 돼~!!”교수님의 한마디. 오빠들도 하나 둘씩 빠지고 수진이는 교수님께 정말 뭐 끌려가듯이 바닷속으로 끌려가고 리진이는 록이 오빠의 육중한 어깨에 걸쳐졌으며 혜경이는 한철오빠와 주유오빠에 끌려 빠졌다. 어찌나 안 되 보이던지….  

하지만 시간이 잠시 흐른 후.. 바닷속의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바다에 하나둘씩 더 들어가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모래사장에서 기마전 그리고 친구들과 선배들 and 교수님이 바다에 들어가서 물장구 치며 노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린아이가 된 듯한 천진난만한 모습이어서 너무나 부러웠다. 태미와 나두 흰티만 안 입었음 한 매력 발산 했을 터인데…  그렇게 해수욕장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후 우린 또 다른 숙소로 향했다. 거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여학우들은 푹~쉬고 선배들과 교수님께서 저녁을 준비하셨다. 어라어라~  

거실로 나온 순간 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그렇게 많은 광어회는 내 처음 접해봤음이다. 또다시 행복했다. 그리고 교수님께 정말 감사했다. 분명 다른 사람들도 그리했으리라. 술자리에서 게임이 빠질 수가 있으랴? 게임이 없는 술자리는 앙꼬 없는 단팥빵이다. 어렸을때 해봤음직한 유치한 게임을 하면서 우리모두는 정말 즐거워했다. 이날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하는데 정작 수진이와 나는 술이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수진이가 헐랭이 춤을 추었고 형배 오빠와 별님이가 사라졌다는 말만 들었을 뿐…  

다음날..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날이다. 정말 서운하게 느껴졌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니…모두들 서운해했다. 모두는 아닌가? 마지막으로 남은 날이니 만큼 제주도 하면 대표적인 한라산에 오르기로 했다. 그 전날 광어의 자태에 모두들 넋이 나가서인지 술을 많이 마셔 많이 힘든상태였다. 특히 현아언니. 우리집에 왜왔니 게임을 하면서 무리를 하느라 하루종일 반쯤 정신이 나갈 정도의 상태였다. 그래서 한라산에 도착한 우리들은 힘든 사람들은 제외하고 술에 찌든 힘든 몸을 한 발 한 발 돌계단에 실으며 한라산의 웅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계단 식으로 잘 닦여져 올라가는데 한결 수월하였다. 주변의 경관 또한 내가 선녀가 되어야할만큼 단아해보였고 아름다웠다.  한라산 중턱에서 바라본 산에 걸친 구름은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는듯한 인자한 할아버지를 연상하게 했으며,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과의 웃음 인사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듯 했다.  또한 멀리서 바라 본 병풍바위의 모습은 한라산의 신비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혹시 까마귀를 보셨는가? 블루블랙의 깃털을 가진 까마귀는 독수리보다 더 멋졌다. 실지로 독수리를 본 적은 없지만….^^;펄럭거리며 날아가는 커다란 까마귀의 자태!머리위로 까마귀가 돌고 조용한 산을 오르는 기분은 정말로 긴장감도 느껴지면서 좋았다.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정상가까이가서 저 산밑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호~~라고 외쳤을땐 아~~그 기분!!정말 와땁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라산의 명소인 백록담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인데 자연보호를 위해 조치한 행동이란 점에서 위안이 될 수 있었다. 근데 백록담을 볼 수 있었어두 거기까지 갈 수 있었을까?ㅋㅋ  

한라산을 내려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용두암. 바다로 가고 싶어하는 용의 형상이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  또한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졌으며 하찮은 돌 하나가 사람의 상상력이 더해져 신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또 하나의 제주도 명물을 뒤로하고 한라산 정상까지 간 주유오빠와 득규 오빠와 만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간 우리들은 저녁식사를 위해 용꿈돼지꿈이란 한정식 집으로 향했다. 거기서의 음식은 제주도 음식의 맛과 제주도민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음식은 참 다양하고 맛있었다. 진짜다. 마지막 날 숙소인 웅지 리조트로 향하기 위해 다시 한번 도깨비도로를 지나가던 중 갑자기 나타난 소떼들은 우리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위의 숲과 나무가 무섭게 느껴지고 현아언니의 공포스럼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였으므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들은 졸업여행의 마지막 날임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건배를 했다.(첫날과 마찬가지로 양주였다.^^;) 마지막 밤인 만큼 신나고 화끈하게..오빠들의 노래와 형배 오빠와 별님이의 숨겨진 연애질이 탄로나고,,ㅋㅋ    

특히 한철오빠의 옹헤야 송은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서로에게 다시 한번 졸업여행을 같이 오게 됨을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드디어 제주도에서의 졸업여행을 마치고 완도행 배를 타며 제주도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으며, 배의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소리는 ‘제주도에 다시 한번 옵서’라는 제주도민의 초청처럼 들려 또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배의 선상 위에서 바라본 제주도와 넓은 바다는 내가 떠나는 걸 제주도 또한 슬퍼하는듯했다. 완도에 도착한 우리들은 광주행 버스를 기다리며 든든한 해장국으로 무장을 하고, 버스에 탄 우리들은 지친 서로의 몸을 기대며 잠에 빠져들었다. 저녁때야 광주에 도착한 우리들의 하나의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고(참고로 혜경이는 치킨버거 2개)ㅋㅋ,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은 우리들은 시원스레 달리는 고속버스에 시간의 빠름을 느끼며 또다시 졸업여행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닌가?맞지~~^^; .  

이렇게 우리의 짧지만 긴 3박4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감했다. 이 여행기간 동안 하루종일 얼굴을 맞대면서 몰랐던 상대방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서로 모두들 허물없이 친밀감을 더욱 북돋은 것 같아 정말 좋았다. 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들은 사진과 함께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3일간의 졸업여행후 나는 주독에 의한 것인지 뭔지는 잘 몰라도 얼굴이 시커매지고 얼굴에 안 좋은 것들이 스물스물 돋아나 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번여행만큼 마음 편하고 즐거운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교수님과 선배님들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특히나 과대인 수용오빠~정말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난 여행 내내 술 취한 일 밖에 없는데 수고했다고… 정말 미안하구여 진짜 진짜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우리의 여학우들도 정말 수고했다…친구들아~~~~~~~~^^ 

좋은 추억 갖게 해줘서 모두들 고마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