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학여행을 다녀오며 (이한철)

첫째날!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여행인 만큼 재밌고 즐겁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수용이 옆에서만 있었지 실질적으로 도와준 것이 없어서 수용이한테 미안한 생각에 즐겁게 놀아주자고 여행 가기 전에 결심을 했다. 옆에서 계속 지켜본 나로서는 그 동안 수용이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추진한 수학여행인가 몸으로 실감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많은 설렘과 기대가 되었다. 처음 가는 제주도라서 얼마나 멋있고 아름답기에 사람들이 신혼여행이나 여름휴가를 가는 곳인가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순탄치 않은 여행 계획에 이상이 생긴걸 예감한 후 계획이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이었기에 모두들 이해하고 더욱 즐거워해서인지 수용이가 흐뭇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새벽에 기차를 타고 떠난다고 하면 열이면 일곱은 안 믿을 거다. 솔직히 우리 집에 있는 우리 엄마, 아빠도 다 거짓말인줄 알고 용돈 필요한 만큼 줄 테니까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시던데. 아빠 말씀에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한다.!!' 어찌 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시던 지...그래도 굳굳하게 떠나고 싶었던 여행이었기에 부모님들을 모두 설득하는데 성공^^  통이 크신 엄마의 사랑의 쌀 덕분에 아침부터 어깨가 으스러지는 줄 알았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 생각나서 그나마 즐거운 마음으로 들고 다녔지만 역시나 무겁긴 엄청나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마음은 가뿐하게 몸은 무겁게 상징탑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밤에 여행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서 그런가 밤공기가 상쾌하고 즐거움이 가득했다. 상징탑 앞에서 찍은 설렘의 제주여행 사진을 시작으로 우리의 여행은 시작이 되었다. 즐거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동전 던지기를 하였건만....우리 나라의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시며 순찰을 돌고 계시던 순경아저씨 덕분에 우리의 동전 던지기는 물거품이 되었지..그것도 내가 먹는 판에 -- 왠지 경찰이 없었으면 했다. 국민의 치안을 생각하시는 순경 아저씨들에게 질세라 아주 조용히 컵차기, 닭싸움...결국 눈칫밥을 먹긴 했지만..특징적인 면은 모두들 돈이 걸리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않는 아주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잔 나름대로 왁자지껄하게 놀았는데 여잔..~그때 갑자기... 서옥이의 비명 v.v 핸드폰이 두동강이 난 것이었음다^^모두들 과격하게 007빵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사이 이루어진 일이라서.. 그래도 서옥이는 마냥 좋다는 표정이었음다*^^* 목포까지 가는 기차 여행이라서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거라는건 모두들 알고 있었다. 몇몇은 겉으론 순전히 재미로 하는 거라고 하지만 은근슬쩍 속으론 이상한 기미가 보이는 노름판을 기차가 목포에 도착하기까지 계속하더군염. 또 몇몇은 아주 건전하게 또 아주 재미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아마 그들은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신뢰를 쌓아갔다고 하던데^^ 주유가 너무나 재밌게 해줘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주유의 모습을 또 한번 볼거라는건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 뒤돌아보며 생각해도 여전히 배꼽 빠지게 재밌음다. 아마 수학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들 웃음을 짓고 계시겠죠?

졸린 눈을 비비며 목포에 내려 새벽공기를 마셨다. 차갑고 싸늘한 공기에 바다의 냄새가 은근히 배겨있어 도시의 탁한 공기를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했던 월악산 구경은 당시의 상황이 급변하는 바램에 목포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먹자마자 두러 눕는 여자들을 보면서 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많이 피곤했구나.'푸하하! 접대성 맨트를... 사실은 '미인들두 아닌것들이 잠만 열라 자는구나..ㅋㅋㅋ' 남자들은 여전히 잠을 쫓고 재미를 찾기 위해 구석구석을 헤집고 겜방을 찾아 남는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보냈지염.

두 번째 타고 가는 배 여행이라서 그런가 귀미태를 붙일까 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멀미는 안 했다. 배에 타서 바다를 볼 생각들은 안하고 타자마자 판 깔아서 카드를 돌리고 여자 애들은 잠에 취해 배 구석에서 자리잡고 자기를 시작한지 어언 6시간... 참으로 길고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모두들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다는 둥, 다른 데로 팔려간다는둥 이상한 상상들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도 긴 여정을 끝내고 제주항을 밟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였다. 선장을 혼쭐 내줘야하나 아님 거짓정보를 준 수용이를 혼내줘야 하나.. 그것도 잠시 사진 한방을 찍고 렌터카를 타고 제주를 바라보며 지나치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내면서 마음속에서 '참 잘 왔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입 밖으로까지 나왔다. 정말 잘 갔다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힘든 여정이었기만 더욱 값지게 느껴졌던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곳곳에 열린 야자열매와 흐드러지게 핀 억새풀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쭉 빠진 말의 모습 속에서 제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모두들 너무나 경치가 아름다웠던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관광도시 제주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리조트 가는 길의 신비의 도로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보다 더 신기한 건 추월을 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리조트 또한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만큼 좋았다. 놀러 가면 여자들은 아무런 일도 해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수님의 권유로 처음부터 모든 것들을 남자들이 손수 준비하기 시작했다. 교수님이 먼저 손을 걷고 일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내 생각엔 더 잘됐을거 같았다^^ 농담이구여. 교수님이 먼저 일을 시작하셔서 우리 남자들이 더 열심히 했던거 같아여. 나와서 먹는 음식이 맛나는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그날 먹은 김치찌개는 정말 맛있었다. 통이 크신 우리 엄마가 싸주신 쌀도 한톨 남김없이 다 먹어 해치웠으니까. 설겆이 또한 남자들의 몫. 우리하고 같이 여행 온 여자들은 참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이런 황홀한 대접을 받으리^^

깨끗한 정리정돈 끝에 새롭게 셋팅한 술상을 준비하면서 한병 반으로 줄어든 양주의 병들을 보면서 수용이와 눈길을 마주치며 남은 술들을 열심히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용이가 시작하자마자 핏발을 세우며 먹기 시작하더니 금새 얼굴이 벌게 졌다. 여자 애들에게도 양주의 맛을 많이 느껴주고 싶었는데 양주에 대한 선임견이 많아서 그런가 아님 여정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술을 많이 먹지 않았던거 같다. 대신 기차에서 보았던 주유의 여전히 배꼽 빠지게 재미있는 게임에 주목을 하였다. 서로의 손발을 맞추며 게임을 하는 동안 점점 서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재미도 느끼고 그 재미 속에서 피어나는 서로의 대한 정이 쌓여서 수학여행이 더욱 빛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모두들 즐거운 웃음으로 수학여행의 하루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점점 열기를 더해 가는 술자리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끽하려하는 순간 뭐에 홀렸나 난 교수님 옆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밤을 지새며 놀았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날.

그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고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며 새로운 제주여행을 시작하였다. 오늘도 여전히 아침준비는 남자 몫이었지만 아무도 불평을 하거나 하기 싫어하지 않아 즐거운 아침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의문인게, 어찌나 남자들이 착하던지... 모두들 그 동안 가졌던 선입견들을 불식시키게 만드는 수학 여행이었던거 같다. 깨끗한 정리를 마치고 산뜻한 마음으로 제주도의 자랑인 성산 일출봉을 보러 갔다. 해안도로를 따라 멋지게 펼쳐진 경치를 보며 모두들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다 위에 아름답게 놓여진 성산 일출봉을 보면서 아침에 와서 해뜨는 절경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생겼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일출봉의 꼭대기를 향해 가며 아래로 펼쳐져 있는 푸른빛의 바다를 보면서 이 세상에도 저렇게 푸르고 아름다운 바닷가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단체사진을 또 한방 찍었다. 그 사진을 찍는 찍새는 누구겠는가? 누군가에게 추억을 남기는 일을 한다는 일이 즐겁다. 그래서 내가 사진을 찍히는 일보다 찍는 일을 더 좋아하나 보다. 일출봉을 내려와 기념품을 산다고 모두들 가게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이래서 자식 키워 봤자 소용없다는 소리가 나오는가 싶다.

부모님의 선물을 사지 않아 마음 한구석의 쓰라림을 달래며 천지연폭포를 향했다. 물이 많이 없어졌다는 주변 사람들의 설명 때문인지 폭포수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웅장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모두들 즐겁게 웃으며 주변 경치들을 바라보았다.

두 번째 날의 하이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를 열라짱으로 받은 관광코스는 중문 해수욕장이었다. 바닷가에 있는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오랜만에 바다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혜경이의 필 살기 기마전으로 승기를 빼앗은 우리 팀은 어깨가 으스러질 뻔한 다음경기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승리를 쟁취하였다. 생각 외로 가벼운 별님이의 무게를 몸소 느끼며 저녁밥을 안하기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혜경이의 지시로 교수님을 빠트리기 위해 슬금슬금 바다로 향했다. 아무런 사실도 모르는 교수님은 주유와 함께 손뼉치기에 열중하셨다. 다리만 길었지 달리기는 40대이신 어른에게도 지는 못난이 나는 첫 타자로 물속에 빠졌다.^^ 혼자 빠지기엔 너무나 서운했던지 주변에 있는 만만한 여자 애들을 하나둘씩 빠트렸다.

교수님에게 질질 끌려서 짝퉁 닥터 마틴 구두와 함께 바다에 빠진 수진이를 첫 타자로 상록이는 어깨에 리진이는 둘러매고 마지막으로 나와 주유는 무거운 혜경이를 낑낑거리며 기여코 바다에 빠트렸다. 남자들이 모두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이 물 밖에 있는 양아치 무리들은 하나 둘씩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양아치 무리들을 하나둘씩 교수님이 무찌르는 사이 나머진 물 속에 있는 선의의 무리들은 물장구치고 파도를 헤치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교수님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하나 둘씩 양아치에서 선의의 무리로 탈바꿈하고 모두들 물장구 치고 파도를 벗삼아 놀기에 정신이 없었다. 여자아이들의 끊임없는 즐거운 비명소리와 도저히 들을 수 없을거 같은 남자들의 무게를 이기고 물 속에 던지는 게임을 하는 사이 점점 추위에 몸을 떨었다.

어느 정도 놀았을 때 아직도 양아치 무리에 있는 수용이를 본 교수님의 말씀 '수용이 오기 전에 안가' 이때부터 주유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빨리 와' 수용이는 오기 싫은듯 연달아 '~~'를 외쳤다고 한다. 결국 수용이를 헹가래 한번 쳐주고 모두들 물 밖으로와 작전성공^^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가장 재미있었던 추억이었다. 해수욕장에서 놀았던 기억 때문인지 그 동안 친하지 않았던 리진이와 혜경이 그리고 수진이와도 많은 친근감이 쌓여졌다. ...화장실에서의 고양이 샤워를 끝내고 콘도를 향하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어느 정도 헤매긴 했어도 마침내 콘도에 도착. 여정을 풀고 저녁을 먹고, 드디어 술판. 광어 매운탕의 얼큰한 찌개로 모두들 밥한 공기를 뚝딱. 모두들 부족해 하는 눈빛이었다. 그것도 잠시 술판이 벌어져 광어 7판이 셋팅이 되는 순간 남자들은 모두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 눈만 휘둥그래졌나? 쫄깃쫄깃한 광어의 맛을 오랜만에 느끼며 고추를 한입 먹는 순간 .....죽는줄 알았다. 제목이 ' 우리 집에 왜왔니??"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그지없지만 그때는 필사적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유치하다. 그래도 술이 모두 취해서인지 .. 정말 재밌게 하더라. 어느 정도 술판이 벌어졌을 때 형배형이 또 사라졌다... 주담형과 수용이가 형배형을 찾으러 마구 헤매고 들어왔을때 나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였다. 밖이 추었던지 커피숍 쇼파에서 벌러덩 누워있던 형배형 옆에 별님이가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눈치 없는 난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는데 그 다음날에서야 알아차렸다. 어이없게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정말 어이가 더 없는 사실은 둘이 벌써 뽀뽀만 하구 애가 둘이나 있다는 사실이다^_______^

너무나 긴 여정의 기행문을 쓰다 보니 이 글을 다 완성하기 전에 그 동안 있었던 아름답고 무지무지하게 즐거운 추억들이 다 사라져버릴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오늘로 3일째 되는 기행문의 행보는 계속이어져 간다. 전날 너무 일찍 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오랫동안 버티기 위해 많이 노력은 하였지만 오늘도 여전히 마지막까지 남지 못하고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약간 몰상식하고 의리 없는 수용이와 기타 등등의 인간들은 콘도 앞에 놓여진 어둠침침한 바닷가에 가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사진만 열라 찍고 왔다고 한다.

 

셋째날!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나는 다음날 아침 난 화장실 앞에서 수용이는 식탁 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것두 아주 불쌍하게... 언제나 술판이 끝난 후에 남는 사람만 남아서 다시 술판을 벌 인후 그 다음날 아침의 모습들은 참 ....가관이다. 삼일 째 되는 날이라서 그런지 제주에 대한 관광을 어느 정도 하지도 않았는데 몸들의 모두들 피곤해서 (해수욕장에서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거같다) 늦장을 대놓고 부렸다. 그 와중에 사이좋은 커플 형배형과 별님이는 어제 먹다 남은 오징어와 값비싼 광어를 튀기면서 둘만의 사랑을 꽃 피우고 있었다. 잠결에 먹어서 그런 게 아닌데 튀김옷을 입힌 오징어와 광어는 꿀맛이었다. 밤새 역사가 이루어진 커플의 정성이 담긴 요리라서 그랬던거같다.

피곤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모두들 한라산을 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래도 제주에 와서 한라산을 보고 가야한다는 몇몇 생각 있는 사람들의 주장에 의해 한라산 등정을 결심하게 되었다. 뒷사람들의 무게를 못이긴 약간 이상한 렌트카가 덜덜거리며 오르막길을 못 오르는 사이 여기서도 몇몇 생각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 솔선수범해 걷기 시작했다. 해발고도가 1000미터가 넘는 그 험준한 코스를 몇몇 생각 있는 사람들은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너무나 감동 깊은 기행문이군...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한라산 입구에 도착해 모두들 정상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야호 소리를 듣고 등정의 꿈을 다시금 키웠다. 한라산의 유명한 백록담을 보고팠던 나로서는 백록담까지 가고자 했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 백록담까지 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정상에 도착하기 위해 건장하고 생각 있는 몇몇 사람들은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관광하기에 좋은 코스를 가진 한라산 등정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제주가 관광 도시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아이서부터 나이 드신 어른까지 모두들 숨을 가빠하면서도 정상에 올라 야호 하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아 보였다. 근데... 내 뒤에 오는 우리 일행들은 헉헉거리면서 심장이 터져버릴듯이 힘들어했다. 누군지는 꼭 집어서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정정신을 가지신 어른 한 분이 특히 더했다. 해발 1500정도까지만 올라가도 한라산에서 내려다보는 제주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깎아지는 듯한 병풍바위와 넓게 펼쳐진 바닷가, 높은 산인데도 그 옆으로 푸른빛을 띤 초원들이 나의 마음을 아니 모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높은 곳에 올라갈 수록 안개와 추위가 우리의 몸을 떨게 했지만 정상에 대한 불타는 의지를 꺽을수....꺽였다.

해발 1650까지 갔을 때 놀라운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 주담이 형도 포기한 산행 길을 서옥,리진,경화가 우리의 뒤를 따라 올라온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아마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올라온 것 같다^^ 모두들 정상은 아니지만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기쁨 때문인지 시원스럽게 야호를 외쳤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하며^^ 높은 정상에서 각도를 맞추며 멋있는 배경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이 참 즐겁게 느껴졌다. 사진 나온걸 보니까 이 길로 나갈까보다^__^푸하하 득규형과 주유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더 아름답게 펼쳐진 한라산의 경치를 보기 위해 우리 일행과 떨어져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머지 일행들은 쉬엄쉬엄 가면서 다시 한번 한라산의 절경을 감상하였다. 근데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혜경이가 건장한 남정네 투명을 접수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여자이기에 걱정이된 나와 수용,상록과 교수님은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여 한라산을 순식간에 내려왔다. 걱정이 많이되서 순식간에 내려왔지만 이미 상황종료. 혜경이를 큰 형님으로 모시겠다고한다^^

늦은 출발 땜에 제주관광 또한 몇 가지밖에 못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용두암바위를 보면서 용처럼 안생겼는데..라는 생각이 스치는 사이 하지 말라는 짓은 꼭 하는 이상한 심리를 가진 창수와 상록이가 용두암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분명히 잘 안나왔을거다. 용두암 관광을 마치고 그 동안 찔렸던 부모님의 선물을 고르기 위해 기념품가게에 들렸다. 이쁜 열쇠고리를 사며 웃음꽃을 피우실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

근데 이게 웬일이야.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가보다. 애인 선물은 가방에 넣어놓고 부모님 선물은 주머니에 넣었다가 집에 도착해 보니 부모님 선물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먹다 남은 소주 3병 가져왔다고 더 구박만 받았다. 변명하기를 ... 육지에서 볼 수 없는 300미리짜리에염^^ 더 혼났다.

다시금 리조트를 향해 가는 어두컴컴한 밤길에 뒤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얘기들. 무서운 얘기가 몸을 휘감고 있는 사이 도깨비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도깨비가 쉬었는지 이때 도로로 튀어나오는 소의 무리를 보면서 모두들 놀라 자빠질 뻔했다. 창수의 베스트 손놀림에 의해 위기상황을 간신히 극복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뒤에서는 또 무서운 얘기를 계속하였다. 솔직히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기나긴 여정을 뒤로한 후 우리의 최종 휴식처인 웅지리조트에 도착 짐을 풀고 뒤늦은 휴식을 취하기전 남자들은 오늘도 역시 셋팅을 하는데 여렴이 없었다. 마지막까지 남자들이 아무런 불평도 없이 모든 일들을 해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 때문인지 교수님과 형들, 상록이가 무리를 해서 좋은 술과 알맞은 안주를 사고 기타 등등 인원들은 마지막 셋팅을 시작했다. 세심한 술상이 다 차려졌을 즘에서 모든 인원들이 마지막 잔을 치켜들며 짧게만 느껴지는 수학여행의 아쉼을 달래며 부라보를 외쳤다..화이팅인가??

모두들 특히 수용이와 몇몇 남자들은 좋은 술에 대한 끈질긴 욕심 때문에 연거푸 술잔을 들이켰다. 결과는 모두들 얼추 취해서 ...못볼것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모두들 즐거워했다. 옹헤야에 대한 뜨거운 호응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제주에서의 일들을 돌이켜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마지막날!

또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모른 채 도둑질하다 들킨 것처럼 허겁지겁 리조트를 나와 제주항에 도착했다. 배지간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가슴속엔 하나같이 즐거운 수학여행이었다는 또 좀더 오래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수학여행을 간다는 사실이 많이 좋지는 않았다. 힘든 여행길이었기에 너무나 긴 시간동안 이동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서인지 수용이한텐 미안했지만 안 갈려고까지 했었다. 허나! 안 갔으면 1년은 후회했을 것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에서 너무나 좋은..처음엔 많은 관심과 애정이 부족해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성격이 어떻다는 것만 알고 지내다...사람들과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하며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며 더욱더 친해지는 계기가 마련되어 너무나 값진 여행이었다.

항상 젊게 생각하고 이해해주시는 교수님과 듬직한 때로는 귀여운 주담이형, 나와 앙숙이지만 너무나 착한 형배형, 여자친구에게 너무나 정성을 쏟아 그 동안 얼굴보기 힘들었던 하지만 그래도 후배들을 많이 생각해주는 득규형,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준비하느라 너무나 고생한 수용이, 운전하느라 너무나 고생한 창수, 멋진 몸매를 제주 앞바다에 뽐내고 온 상록이, 언중유골을 설명하느라 답답해 죽을 뻔한 주유. , 모든 사진을 예술작품화하기위한 착한 한철이. 이상 모든 남자들은 너무나 착하고 하나같이 인의예지를 아는 사람들인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꼈다.

우리과에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서로에게서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여자애들 얘기 안 하면 서운해하겠죠? 그렇다면 , ... 내가 내동댕이쳤던 혜경이와 수진이, 리진이, 경화야 많이 아팠으면 미안 하구..나머지 태미,별님이.서옥이 그리고 너무나 힘든 여행을한 현아. 그동안 얼굴을 익히기만 했고 서로 친하지 않았던 여자아이들과 제주여행을 통해서 즐거운 추억들을 마음속에 담아 가져오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는 여자 애들에게 더욱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너무나 고생스럽게 준비한 수용이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면서.. 이 글을 지금까지 한자도 안 빼놓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 한글자라도 빼놓고 읽으신 분은 다시 첨부터 읽어야지 영광을 돌립니다^^